::: autocamping 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홈 > 캠핑카 > 캠핑카 여행후기


길이 고운 섬 여행, 영종도 일대  
작성자 관리자(admin) 2009-06-18

캠핑카 전국 여행 시리즈(영종도-무의도-신도-시도-모도)


길이 고운 섬을 지나 사색의 바다에 닿다


가깝기에 그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영종도 일대의 섬 기행이 이번 캠핑카 여행의 목적지였다. 그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간인줄 알았던 그곳에는 어린왕자가 무척이나 슬펐던 어느 날 서른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위안 받았던 가슴 먹먹한 해지는 풍경이 있었고,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 속 길이 고운 섬이 있었다.

 


영종도-무의도·Youngjongdo-Muuido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너무 가깝기에, 또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행 목적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낯선 지명일수록 좋은 여행지인 듯 착각하기도 하고, 차를 타고 1~2시간은 달려야 비로소 여행다운 여행을 떠났다며 위안삼기도 한다. 하지만 때론 이러한 선입견으로 인해 보석처럼 소중한 여행지를 홀대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상처 어루만지는 서쪽 바다 풍경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인천의 영종도는 그러한 존재이다. 마음만 먹으면 훌쩍 다녀올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역설적이게도 그 섬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치를 퇴색시키고 있다. 게다가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여행지’라기보다는 섬 전체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간’으로 차원을 옮겨 앉은 느낌이지만 영종도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인접한 섬이었던 삼목도와 용유도를 연륙도로로 이으면서 훨씬 넓어진 영종도로 향하는 길은 간단하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오른쪽으로 난 전용도로 표지판을 따라 진입하면 쉼 없이 영종도에 닿을 수 있다. 모처럼 마음먹고 영종도 여행길에 올랐다면 일몰을 감상하며 잠시 옛 추억에 젖을 수 있고,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를 순례할 수도 있는 1박 2일 캠핑카 여행을 권한다.


일정을 결정했다면 우선 무의도와 실미도 방향으로 일단 차를 몰 것. 무의도를 찾아가는 길목에는 또 하나의 작은 섬 잠진도를 지난다. 무의도행 여객터미널이 달랑 들어서 있을 뿐인 이곳은 육지와 이어진 연륙도로의 풍치가 일품이다. 경치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하게 몸을 낮추고 좁게 이어진 연륙도로에는 작고 노란 표지석이 촘촘히 박혀 바다와 도로를 구분한다.


무의도와 잠진도를 오가는 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바다에 뜨는데,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깝게 위치한 무의도는 배에 올라 불과 10분이면 닿는다. 한적한 어촌마을 선창가를 연상시키는 뱃터를 벗어나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무의도 최고의 갯벌이라는 의미로 ‘하나개’라 불리는 해수욕장을 만난다. 물론 시원스레 펼쳐진 모래사장이 좋긴 하지만, 정작 이곳을 유명세로 몸살을 앓게 만든 주인공은 따로 있다.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까지 SBS-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탁 트인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들어서 있는 것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류스타 권상우와 ‘지우히메’ 최지우가 열연한 덕에 일본인과 중국인 여행객들까지 단체로 다녀갈 정도라고 한다. 또 드라마 마니아라면 SBS-TV의 ‘칼잡이오수정’의 세트장까지 둘러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자.


영화 ‘실미도’로 유명한 실미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미리 썰물시간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물길이 열리면 20분가량 걸어서 실미도에 닿을 수 있는데, 막상 섬에는 어떤 세트장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실미도 해변에 자동차를 세우고 1박을 할 수 있는 오토캠프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여름철 성수기에는 한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잠진도로 돌아오는 길, 서해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서쪽 바다로 지는 해는 언제 보아도 푸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다. 날카롭게 천지를 호령하는 파워는 없다 해도 아주 천천히 움직여 온 세상을 제 빛깔로 물들여 버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해가 넘어가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그 빛의 매력에 반해 우리는 저녁 무렵이면 서해로 꾸역꾸역 모여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쫖 travel information
무의도-잠진도 여객선    배 시간 문의 032-751-3354~6, www.muuido.co.kr / 이용 요금(운전자 포함 왕복 비용) 캠핑카(15인승 승합차로 분류) 2만8000원, 일반 RV차량 2만1000원, 동승객 2000원 / 이용 시간(3월 잠진도 출발 기준) 오전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오후 7시까지 운항
하나개해수욕장    문의 032-751-8833, 8866, www.hanagae.co.kr / 입장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실미유원지    문의 032-752-8666 / 입장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 주차요금 5000원


1. 썰물이 빠져나간 뒤에는 줄에 매인 작은 배들이 외롭게 갯벌을 지킨다.   2. 무의도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 입구.   3. ‘무의도에서 가장 넓은 갯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탁 트인 백사장을 갖춘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4. 가족 단위로 하루나들이 삼아, 또는 1박 2일 코스로 영종도를 찾는다.   5. 물새도 쉬어가는 이곳의 갯벌은 여전히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다.   6. 썰물이면 넓은 갯벌이 나타나는 영종도 바닷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다.


신도-시도-모도·Shindo-Sido-Modo

캠핑카 전국여행을 꼬박 12회 연재하며 느낀 점이라면 캠핑카를 이용해 여행하는 이들은 ‘트래블러’가 아니라 ‘노마드’라는 것이다. 어딘가를 목적지로 하여 달려가기보다 움직이는 일 자체를 즐기고, 가다가 귀찮으면 바로 닻을 내릴 줄 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무언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천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휘적휘적 바람을 맞을 수 있는 한적한 길을 더 선호하는 그들. 그런 그들에게 신도로 떠나는 여행은 안성맞춤 코스이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니 그곳이 별장이더라


딱히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이곳은 길이 고운 섬일 따름이다. 달리다 보면 바다가 나오고,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면 탁 트인 갯벌이 펼쳐지는 길. 한 시간 동안 길을 막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아도 누가 뭐랄 사람 없는 길. 그런 꿈결 같은 길이 이곳에는 존재한다.


여객선에서 내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신도를 돌아서면서부터 길 위에는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연가’의 촬영세트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5분쯤 달렸을까, 논두렁 사이로 난 길을 지나니 두 세트장으로 향하는 양갈래 길이 등장한다. 바다를 조금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슬픈연가 세트장과 바닷가 모래밭 위에 지어진 풀하우스 세트장은 내부를 모두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입장료가 5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비슷한 느낌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므로 굳이 두 곳을 모두 들어갈 필요는 없고, 취향에 따라 한 곳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행객들로부터 조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풀하우스 세트장은 작은 활 모양으로 휜 수기해수욕장의 해변에 자리 잡고 있어 한여름 가족 단위로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내부는 모니터를 통해 보던 것에 비해서 다소 협소한 느낌이지만 한창 예쁜 모습을 보여주던 비와 송혜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서라면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이 달콤하던 그때 그 드라마의 향수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세트장 뒤편으로는 인천시에서 예산을 투자해 만든 화장실과 노천 샤워장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비수기라 관리 상태는 썩 좋지 않지만 아쉬운 대로 캠핑카에서 1박을 청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시도에서 연륙교로 이어진 모도에서는 바닷가 조각공원을 겸하는 배미꾸미카페가 유명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에 등장하며 관심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이곳에서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고 싶어 먼 길을 달려오는 여행객들이 제법 늘었다.


‘바다는 모도를 섬으로 고립시킬 생각이 없었고 / 모도 또한 바다의 품에 안기고 싶지 않았다 / 우리는 왜 여기 서 있나?’라며 묻는 비석을 올려다보며 짧은 여행을 마무리한다. 커다란 바다가 제 뜻대로 하지 못하는 일 투성인데 한낱 인간이 어찌 제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탓할 수 있을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런 내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travel information
삼목-신도 여객선   배 시간 문의 032-884-4155~6, www.sejonghaeun.com / 이용 요금(운전자 포함 왕복 비용) 캠핑카(15인승 승합차로 분류) 3만4000원, 일반 RV차량 2만 원, 동승객 3000원 / 이용 시간(3월 삼목 출발 기준)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오후 6시까지 운항
신도-시도-모도 여행정보   북도면 www.bukdo.net / 입장료 (풀하우스 및 슬픈연가 세트장)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배미꾸미카페&조각공원   문의 032-752-7215, www.baemikumipension.com / 입장료 3000원

 

목록 보기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글쓰기 인쇄하기 복사하기


캠핑카 리뷰 이전다음
콜맨캠핑트레일러의...


autocamping.co.kr에 게재된 글과 사진의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TOP
펼쳐보기
커뮤니티
캠핑인포
캠핑스쿨
캠핑카
뉴스 & 이벤트
회사소개
마이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