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최고 보물, 외도와 해금강
거제도에 갔다면 유람선으로 10분 거리의 외도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1969년 낚시 중 태풍을 만나 우연히 이곳에 온 고(故)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3년에 걸쳐 섬을 매입, 삽과 괭이로 땅을 갈아 가꾸기 시작한 이 해상정원은 지금 하루 1만5천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거제도의 보물이 되었다. 4만4천여 평 섬은 3천여 종 꽃과 나무의 향기로 가득 차 있고, 바다와 어우러진 이국적인 건축물들은 지중해의 어느 마을을 연상케 한다.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해금강 등지에서 외도로 들어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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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로 향하는 모든 여객선은 거제도의 얼굴과도 같은 해금강을 경유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문인 해금강은 ‘남해의 금강산’이라는 의미의 섬으로, 썰물 때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을 비롯해 사자바위, 촛대바위, 일월봉,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남해안 드라이브만으로도 분명 넘치는 감흥을 얻게 될 테지만, 거제도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륙에도 관광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거제에서 제일 높은 가라산(585m), 야생 진달래 군락이 있어 4월이면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대금산(437m), 거제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계룡산(566m)에 올라 보는 것도 좋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거제자연휴양림도 규모가 크고 관리상태가 좋은 거제의 명소들이다. 한국전쟁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거제도의 포로수용소는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3천 명을 수용할 정도로 방대해져 거제도 거의 전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폭동과 살상이 자행되던 그곳은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현장과 같던 모습.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이면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 조경과 첨단시설 등은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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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 해발 150~559m에 위치한 거제자연휴양림은 120ha 규모의 울창한 숲속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통나무집, 방갈로와 데크가 완비된 야영장, 다양한 코스의 등산로 등 휴양시설을 마련해 불편함 없이 자연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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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입구에는 3만여 평 대지에 야생화와 세계 각국 희귀식물을 모아 놓은 식물원, 산방산비원과 청마 유치환의 생가가 있어 오가는 길에 들러볼 만하다. 생가 앞에 건립 중인 청마기념관이 완공되면 묘소, 생가, 기념관이 산방산, 비원과 연계되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