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향긋한 와인에 취하고, 지하토굴의 이색 정취에 반하고 와인코리아 체험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도 와인이 많이 대중화되었고 마니아층도 두텁게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와인은 한국식 주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어렵고 낯선 술이다. 하지만 요즘 ‘와인을 모르면 출세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와인은 하나의 문화이자 사교의 수단이다.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남의 나라 것이라는 문화적 거부감이다. 그럼 우리 포도를 재료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와인으로 입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와이너리 투어1)를 통해서라면 와인과의 교감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한 곳은 전국 포도 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충북 영동에 위치한 와인코리아다. 1999년 첫 와인을 생산한 이곳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94년. 상품성이 없는 포도를 처리하기 위해 시작한 국산 와인사업은 무려 6년간의 시행착오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끝에 샤토마니2)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와인코리아는 원래 초등학교 자리인데 폐교된 건물을 활용해 와인 공장과 와인 저장고, 와인을 소개하고 시음할 수 있는 커다란 홀을 만들었다. 그리고 건물 외관도 동화에 나오는 성 모양으로 꾸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석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시음실로 이곳에서 영동의 와인을 소개하고 와인의 종류와 즐기는 법 등을 배운 후 시음에 들어간다. 시음은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는데 순서는 초보자용의 달콤하면서도 가벼운 와인부터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이어지고 어린아이들에게는 포도즙을 제공한다.
지하에는 와인 숙성고가 있다. 와인토굴을 가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토굴 속과 비슷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놓고 와인을 저장하고 있는데 원통형의 참나무통이 길에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생산 공장은 현관의 오른쪽에 있다. 이곳에서는 와인을 숙성고에 보내기 전 단계까지와 숙성이 끝나 오크통 속에서 깨어난 와인을 병에 담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고 포도 수확철에는 직접 와인을 담그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공장 구경이 끝나면 와인이 숙성되어 가는 토굴 구경을 떠나게 된다. 공장 견학까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토굴 관람은 화요일 와인트레인 이용시간에 맞춰 관람이 가능하다. 토굴 위치는 좀처럼 찾기 힘든 곳에 있고 입구가 항상 잠겨 있기 때문이다. 이 토굴은 일제가 태평양전쟁 당시 공습피난소와 탄약저장고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동원해 파놓은 것이다. 6·25때는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곳은 연중 12~14℃의 온도와 80%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 숙성에 안성맞춤이다
information
이용시간 와인코리아 10:00~17:00(공휴일, 일요일 휴무) 저장토굴 10:00~17:00(사전 문의)
이용방법 와인코리아는 개별 방문 가능, 저장토굴은 미리 예약한 단체에 한해 가능
하루 시간을 내어 영동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싶다면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와인 트레인을 이용하면 된다. 와이너리 견학과 시음, 포도 따기, 포도 밟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기차 안에서는 다양한 시음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 운행되며 와인코리아의 홈페이지(www.winekr.co.kr)에서 예약한다. 1인당 이용료는 평일 7만 원, 주말 7만5000원. 문의 043-744-3211
도리뱅뱅이와 어죽
금강 인근을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도리뱅뱅이와 어죽으로 금산, 영동, 무주 어디에서나 이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도리뱅뱅이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으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요리하여 ‘도리뱅뱅이’라고 한다. 단백질이 많고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소 보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섞어 튀긴 피라미에 얹어 조린 다음 마늘편과 붉은 고추로 장식한다. 겨울철에는 피라미 대신에 빙어로 조리한다. 어죽은 인근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금산에서 생산한 인삼과 대추 등을 넣어 영양 만점의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